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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2023년 시즌2
원래 나는 한참 롤을 접었었다. 내 실력은 객관적으로 봐도 플레티넘 수준으로 늘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플레를 도달 했지만 진짜 판수를 갈아 넣어도 다이아는 가지 못하고 플레에서 멈추곤 했다.
그래서 다이아를 단 적이 없느냐? 그렇진 않다. 과거에 다이아를 몇번 달았지만, 군 입대로 인한 자동 강등이나 실력이 부족해 다이아4 를 유지 못하고 연패 하여 강등.
그러다 이번엔 회사에서 진짜 열심히 한 덕분에 10월 쯤 올해 계획한 일을 대부분 마무리 해서 여유가 생기자 오랜만에 한판 했던 롤. 그것을 멈췄어야 했다…!
위에서 언급하듯, 플레지만 다이아를 한번 달아보고 싶었고 다이아를 달고 유지를 못해 결국 내 아이디엔 공식적으로 다이아로 남은 적이 없던 상태.
그러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더라.
거의 이번 시즌 650판을 갈아 넣어 다이아를 달성하게 되었다.
주 챔피언과 라인
주 라인은 정글이다.
원래는 사실 올라이너 였는데 플레 수준까진 어떤 라인을 가도 승률 50%는 쉽게 도달 할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못하는 라인은 탑이고 정글 다음으로 자신 있던 라인은 미드와 서폿.
이번 시즌은 완전 원챔충 + 한 라인만 조져서 다이아를 달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다이아를 달성하게 해주었던 챔피언은 바로 이블린.
이블린은 이번 시즌에서 오랜만에 상위 티어 챔프로 등극했다.
2023년 시즌2 정글라인 후기
내 실력은 미천 하나 650판을 많이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먼저 내가 이번 시즌을 막 했을 당시 9월 즈음엔 이블린도 거의 1~2티어 였고 람머스, 녹턴 등도 상위 티어 였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이 당시에도 그브, 브라이어는 날라다녔고
시즌 종료가 다가오는 시점 에서도 그렇다.
일단 내가 이블린으로 이제 리신 카정오면 잘만 싸우면 역관광 할정도로 폼이 올랐음에도 감당이 안되던 저 두챔프는 이번 시즌의 적폐였다.
그 중 탑에는 크산테가 있었고 정글에는 브라이어가 있었는데
브라이어는 사실 리신, 그브에 비하면 난이도가 매우 쉬운 편이다.
자체적으로 컨트롤 할 수 없는 광란이 있지만 사실 궁을 제외하곤 타겟팅 스킬이며 마주 쳤을 때 스킬을 몇개 피하기만 해도 쉽게 대응이 가능하던 그브, 리신 등의 챔프와 달리
브라이어는 그냥 마주치면 일단 W를 걸면 질 일이 거의 없다.
그렇게 후반에 킬 먹으면 1대1 은 진짜 깡패.
다행 인 건 먼저 물어서 죽여버릴 순 있었지만 반대로 말하면 혼자 돌아다닐 때 브라이어를 잡기위해 최소 두 챔프 정도가 발이 묶이는 것.
그리고 정글링도 빠른편…. 이거 뭐 답이 없었다.
그브도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좋지만 파일럿 빨을 많이 탔다.
그래서 이런 고 티어 정글은 만날 때 마다 화가 났는데 주챔 이블린의 입장에선 쎈데 잘 안죽는 그브, 리신 보단 그나마 물몸이라 제대로 먼저 물면 잡기 쉬운 브라이어가 상대하기 편했다.
근데 OP.GG 가보니까 브라이어 와의 싸움 통계가 너무 심하던데…?
그리고 막상 녹턴은 한타 때 시야 가리는 건 너무 거슬리고 힘들었는데 갱 갈때 딜이 생각보다 너무 약해서 내가 쓸 땐 답답했고 상대방일 때도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통계가 좋긴 한데 아마 엄청 좋은것 보다도 무난해서 그랬을지도…? 아니면 내가 주로 이블린을 하니 녹턴 만큼이나 6렙 퍼포먼스가 좋아서 같이 정글링 후 6렙 이후 운영할 때 크게 밀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은 너프 먹었지만 너프 먹기전에 자르반도 진짜 화가 났다.
탱키한데 잘크면 딜도 강하고 이건뭐… ^_^
그래도 또브레이즈, 또신 이런 애들 보다가 자르반을 보니 좀 게임이 신선해 진 것 같기도 했고.
이블린 입장에선 그브, 리신 보다 후반 캐리력은 자르반이 부족 하다 느끼면서도 만약 우리 팀 원딜 조합이 진과 제라스면 헬게이트 였는데 뚜벅이 + 물몸이 팀이면 딜 넣기가 힘들어 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결국 브라이어 원탑 (너프 먹은 지금도 너무 좋음)에 그브, 리신, 자르반 정도가 힘들고 파일럿에 따라 녹턴, 이블린 정도.
그리고 특정 장인 카서스와 탈리야 같은 AP 정글러가 은근 까다로웠다.
목표 달성 완료
어떻게 보면 남들에겐 뭐 저리 중독이 되어서 하는지 이해를 못했겠지만 진짜 열심히 시간을 썼던 만큼 일반인 기준 잘한다 느끼는 다이아 까진 무조건 가고 싶었다.
그 이상은 더 이상 내 재능으로 도달 하기 힘들 것 같았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이 목표를 거의 롤을 시작 한지 10년이 되었는데 이루었다.
진짜 재밌으면서도 화나던 롤… 남들에겐 가벼운 티어 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인생을 배우게 했다 말해도 될 만큼 엄청 뜻 깊은 도전과 결과가 되었다.
남은 시즌 지금도 협곡에서 고통 받는 정글러 분들도 목표 티어에 도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