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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기동전사 건담은 1979년에 방영한 일본의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건담은 현대에서도 계속 인기를 유지해 프라모델이란 지금은 완구 상품으로 더 유명하고 2023년인 지금 까지도 그 후속작이 나오고 있다.
첫번째 건담은 현재 그 후속작들이 나옴에 따라 구분을 위해 퍼스트 건담이란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첫 시청 건담 애니메이션 건담시드
나와 같은 1990년대 생은 97년 작품 퍼스트 건담 보다 TV 애니메이션 채널(투니버스 등) 에서 본 건담시드가 더 익숙할 것이다.
이 건담시드는 건담의 시청률이 부진하던 시절 전설의 명작 퍼스트 건담, Z건담 때와 같은 건담 붐을 일으키기 위해 건담 성공 요소를 분석해 각잡고 만들었던 작품인 만큼 건담의 현대판 리메이크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나의 경우 퍼스트 건담보다 건담시드를 먼저 시청했기에 오히려 건담시드의 장면을 퍼스트 건담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비교하는 재미로도 퍼스트 건담을 볼 수 있었다.
무겁고 진지한 전쟁 이야기
건담은 현대에서도 여타 로봇물과 스토리적인 차이점이라면 주로 영웅물에 가까운 타 작품과 달리 주된 소재는 전쟁이다.
그 당시 1970년대엔 겟타, 그레이트 마징가, UFO 로보 그랜다이저 등이 나온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로봇도 악의 세력에 맞서 소년 주인공(혹은 팀)이 강력한 로봇에 탑승해 지구를 구하는 내용이 주류였다. 그래서 인지 나무위키에 따르면 건담은 방영당시엔 획기적이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는 시청자들이 나이를 먹어 재평가 되어 당시보다 훨씬 인기가 많아지고 전설이 되었다. 이는 용자물 중에서도 무거운 분위기의 용자왕 가오가이가와 비슷하다.
그리고 특히 전쟁물이다 보니 본인의 성향과 사상에 따라 누가 옳고 그른지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점도 포인트다. 건담은 지구 측 세력인 지구연방과 우주 쪽 세력인 지온 공국의 싸움 이야기로 주인공 세력인 지구연방도 완전한 정의로 묘사되지 않아 정치 싸움을 보는 듯 하다.
그로 인해 주인공인 아무로 레이 만큼 적측 세력의 또 다른 주인공 샤아 아즈나블의 인기가 어마어마 하다. 아마 이점도 건담의 스토리와 설정이 풍부해지는 역할이 아닐까?
지금 봐도 볼만한 수준의 퀄리티
가장 우려했던 것은 눈이 높아진 내가 79년 당시의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면 너무 작화가 구려서 못보지 않을까? 했는데 해상도만 문제 될 뿐 오히려 그 시절 애니메이션은 동작을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애썼단 느낌이 들었고 특유의 감성이 나쁘지 않았다. 물론 쿠쿠루스 도안이란 유명한 에피소드 처럼 가끔 퀄리티가 확 낮아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오히려 그 투박한 그림체가 올드함과 작품성을 더해주기도 했다. 최신의 디지털 작화로 리메이크 된 건담 영상물들은 캐릭터들이 좀 더 어린 느낌을 주곤 했다.
상상과 전혀 다른 주인공 아무로 레이에 대해
가장 애니메이션을 보고 상상과 달랐던 점은 바로 주인공 아무로 레이다. 나는 퍼스트 건담을 이번에 처음 보지만 건담이 참전하는 게임들로 이미 접해본적이 있었는데 특히 게임 슈퍼로봇대전에서 아무로 레이의 모습은 이미 완성된, 전쟁을 이미 겪은 영웅의 모습으로 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중하고 전쟁을 막으려하는 모습의 주인공을 생각했는데 아마 이는 슈로대 뿐이 아니라 건담시드의 주인공 키라 야마토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 겉다.
아무로 레이는 다른 작품에서 처럼 남들과 다른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그 만큼 정신적으로도 성장을 겪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퍼스트 건담 작품 내에선 점차 전쟁의 여파로 망가지는 면이 더 부각되어 보았다.
평범한 기계덕후 였던 아무로가 갑작스럽게 전쟁에 휘말리게 되면서 사람을 죽이는데 능숙해지고 주변 인물들도 딱히 대안이 없는데 응원하고 활기찬 분위기 보다 그럼 누가해? 하고 당연시 여기거나 몰아 붙이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다.
그 속에서 아무로 또한 건담으로 싸우는 것에 익숙해지고 후엔 오히려 자신이 건담으로 누굴 이기고 싶다거나 자신만이 건담을 다룰수 있다거나 점차 전쟁에 익숙해져 자신들이 싸우고 있는 이 상황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
그러다 부모와 만나는 에피소드 에선 이 점이 좀더 부각되 전쟁의 슬픔, 참혹함을 전달하려 했다던 원작자이자 총감독 토미노 요시유키의 메시지가 느껴졌다.
아무튼, 내가 느낀 퍼스트 건담의 아무로 레이는 다른 작품에선 주 조연으로 자주 등장하는 정신은 미숙하지만 전투능력은 출중해 다소 실력은 부족하지만 옳은 생각을 지닌 주인공에게 패배하는 역에 가까운 모습이였다. 상상과 일치하던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에이스 파일럿의 면모또한 중후반부 뉴타입이란 용어가 직접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에피소드 부터 였다.
지금 와서도 볼만한 추천 작품
기동전사 건담은 열혈 주인공을 좋아하던 내게 있어 딱 취향에 맞는 주인공의 모습은 아니지만 파고 들면 들수록 깊게 이해 가능한 스토리와 설정 놀음이 가득해 오타쿠 들에겐 최적의 작품이 될듯한 이야기다.
그래서 건담을 보고 나선 나무위키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건담에 대한 설정을 파며 열심히 즐기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후속작 들이 많아 계속 해서 보기도 좋다.
순서엔 안 맞을지 몰라도 직접적인 후속작 Z 건담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