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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고 PC를 세팅하던 중, 이미지 캡처를 편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픽픽(PicPick)**을 설치했다.
그런데 실행하자마자 “이미 단축키를 다른 프로그램에서 사용 중”이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캡처 단축키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흔히 충돌을 일으키는 NVIDIA Overlay나 Xbox Game Bar(게임 바) 같은 기능이 원인일 거라 생각해서 하나씩 꺼 보며 확인했지만, 예상과 달리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단축키를 바꿔도 찝찝하고, 캡처 하나 하려고 프로그램을 계속 끄고 켜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작업 관리자(Task Manager)**를 켜고 실행 중인 프로그램과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하나씩 점검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인을 찾기 위해 Shift + PrintScreen 단축키를 반복해서 눌러 보던 순간, 키를 누를 때마다 CPU 사용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프로세스가 하나 보였는데, 바로 Fasoo Print Hook Service였다.
단순히 목록에 떠 있는 수준이 아니라, 단축키 입력과 동시에 점유율이 올라가는 게 확인되면서 “아, 이게 단축키 충돌의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증상: Shift + PrintScreen을 누를 때마다 반응한다.
처음에는 오픈소스 유틸리티인 Hotkey Detctive를 설치해서, 문제의 단축키를 점유하고 있는 프로세스를 찾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가 눌렀던 해당 단축키 입력이 Hotkey Detective에서 감지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방법만으로는 충돌 원인을 바로 특정하기가 어려웠다.

프로세스 종료 실패: “지정되지 않은 오류입니다”
그래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 관리자(Task Manager)를 열어 둔 채로, 무작정 Shift + PrintScreen 단축키를 여러 번 눌러 보면서 CPU 점유율이 튀는 프로세스가 있는지 하나씩 확인했다.
그러던 중 처음에 눈에 띄었던 Fasoo Print Hook Service가 단축키를 누를 때마다 점유율을 가져가는 장면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발견했다.
순간적으로 “이 녀석이 원인이구나” 싶어서 바로 프로세스를 종료해 보려고 했지만, 예상과 달리 종료 버튼을 눌러도 사라지지 않았고 계속 살아있는 상태로 남아 있었다.
“권한 문제인가?” “서비스로 붙어 있어서 그런가?” 같은 생각이 들면서, 이를 지우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게 되었다.

Fasoo Print Hook Service
Fasoo Print Hook Service는 파수(Fasoo) 계열 문서/출력물 보안(DRM·인쇄 보안) 솔루션이 Windows에서 “인쇄”를 통제하기 위해 설치하는 클라이언트 구성요소(서비스/프로세스)다. 보통 작업 관리자에서는 fph.exe로 보이고, 파일 설명이 그대로 “Fasoo Print Hook Service”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

파수(Fasoo) 계열 문서/출력물 보안(DRM·인쇄 보안) 솔루션
여기서 처음 보는 용어인 **파수(Fasoo)**는 국내 정보보안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 이름이다.
그중에서도 **출력물 보안(FSP)**처럼 인쇄를 통제해야 하는 구성요소가 Windows 인쇄 과정에 후킹(hooking) 방식으로 개입해, 인쇄 직전 정책(권한) 확인·워터마크 삽입·인쇄 로그 기록·차단 여부 판단 등을 수행하는데, 지금 글에서 다루는 서비스가 바로 이 역할을 담당한다.
후킹(hooking)
**후킹(hooking)**은 운영체제나 프로그램의 특정 기능/이벤트가 실행되는 “지점”에 끼어들어, 그 동작을 가로채거나(Intercept), 검사/기록하거나, 필요하면 수정·차단까지 하는 방식(기법)을 말한다.
그래서 도대체 이 서비스는 어쩌다가 설치된 걸까 찾아본 결과, 교보문고 eBook/전자도서관(교보 기반) PC 뷰어, YES24 PC eBook 뷰어, 그리고 관공서·은행·보험 등 출력 보안이 필요한 사이트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함께 설치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나 역시 최근 관공서 사이트에 자주 접속하긴 했는데, 정확히 어떤 경로로 설치된 건지는 확신할 수 없고 그 영향이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Fasoo Print Hook Service 삭제 방법
어쨌든 어떤 프로그램인지도 정확히 몰랐으니, 이 프로그램을 삭제해서 Shift + PrintScreen 문제를 해결해보려 한다. 먼저 해당 프로그램은 **Windows 11 기준 ‘프로그램 추가/제거(설치된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그램 추가/제거는 키보드 win 키를 누르고 프로그램 추가/제거를 검색하면 실행할 수 있다.

실행(Win+R) 창에서 fasso를 입력하니 관련 프로그램이 바로 목록에 표시됐는데, 어라? 프로그램명이 **“Fasoo DRM Client for NHN Mobile Wix”**였다.
일단 수상해서 하나 더 체크해 보니, 설치 목록에서 네이버 뷰어가 함께 보였고 설치 날짜도 서로 일치했다. 정황상 네이버 뷰어 설치 과정에서 Fasoo DRM 클라이언트가 같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렇게 되면 내가 겪고 있는 Shift + PrintScreen 단축키 문제(누를 때마다 특정 프로세스 CPU 사용량이 증가하는 현상)와는 완전히 별개의 이슈일 수도 있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마음에, 원인 후보를 하나씩 제거하는 차원에서 일단 해당 프로그램 삭제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삭제 과정
삭제 과정은 전반적으로 단순해서, 별도의 추가 입력 없이 그대로 진행됐다.
중간에 “특정 프로그램들을 닫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한 번 떴지만, 일단 무시하고 계속 진행해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파일 탐색기(Explorer.exe) 프로세스를 재시작하겠다는 안내가 출력되었고, 프로그램 목록엔 Everything 등 평소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보였지만 안내대로 재시작을 진행하였다.


해결 되지 않은 Shift + PrintScreen 문제
결국 단축키 문제는 그 프로그램을 삭제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았다. 💢
아… 열이 받는다. 그렇다고 계속 붙잡고 있을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지.
일단은 다른 원인이 남아 있다는 뜻이니, 이제부터는 단축키를 가로채는 프로세스나 백그라운드 서비스 쪽을 다시 하나씩 의심해봐야겠다.
오늘은 단축키 문제를 파고들어 보려다, 의외로 Fasoo 보안 솔루션의 존재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처음엔 “대체 누가 단축키를 잡아먹는 거야?” 싶었는데, 과정 자체가 꽤 흥미로웠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원인 추적 도중 알게 된 유용한 프로그램인 Hotkey Detective를 간단히 리뷰해 보려고 한다.
단축키 충돌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라면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